2008년 11월 16일
앤티크 - 달콤한 케이크와 더 달콤한 남자들.

영화만의 재미가 부가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게 되는 위험성 또한 떠안게 된다.
요시나가 후미 원작의 서양골동양과자점은
야오이 계 만화로는 꽤 알려지고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야오이만화이지만 야오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음으로써
야오이에 부담을 갖고 있는 사람들 또한
편하게 읽도록 해주었으며
작가의 스토리를 짜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그저 만화로서의 재미도 뛰어난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로는 옮기기 어려운 구조였기에
이 만화가 영화로 나오면 어떻게 될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음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 영화.
게이가 전면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이영화가 아니다.
어릴 적 상처를 가진 한 남자가 케잌과 자신의 주변에 있는
다른 남자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케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영화이다.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하나의 성장영화라고 봐도 괜찮을 듯 싶다.
영화 <앤티크>는 원작 자체가 연결되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매우 세부적인 스토리이기 때문에 이 영화 편집이 난해할 수도 있었다.
감독의 센스가 돋보이는 지점 중 하나가
바로 편집.
극의 흐름을 이끌어나가기 힘들었을텐데
진혁의 스토리를 축으로 선우, 기범, 수영의 모습이 더해진다.
진혁의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어두워질 수도 있는 영화를
뮤지컬형식으로 보는 사람을 흥겹게 하고
또, 분위기에 맞게 음악 선정이 좋았으며,
(크리스마스 케잌 배달씬에서의 카니발 아무르와 엔딩씬에서의 썸띵 굿은 정말
탁월한 선택 같았다. 내가 자우림의 팬이라서만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영화에서 쌩뚱맞게 쓰였다면 오히려 화가 났을 것이다.)
잡지에 나온 앤티크 직원들이 갑자기 움직인다거나
크리스마스 케잌 배달 씬에서의 화면 전환은 매우 재미있고 색다른 형식이었다.
전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면 이것이 민규동 감독의 스타일인가 싶다.
또 하나의 재미가, 까메오들의 등장.
김창완 님과 이휘향 님, 또 조동혁, 전혜진, 조안, 김민선 등의 까메오들이 적재적소에 잘 등장해준 듯.
네 배우들은 언뜻 보면 조화롭지 않은 듯 보이지만
또, 연기의 합조차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그들은 각기 진혁, 선우. 기범, 수영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듯 하며
(특히 마성의 게이 선우역의 김재욱은 케잌 만드는 방법과 불어를 배웠다고 하며
기범 역의 유아인은 전설의 복서 역을 연기하기 위해 살을 불리고 케잌광을 연기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케잌을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그 노력의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영화로 나온 앤티크는
(케잌으로 비유하자면) 꽤 괜찮은 맛의 티라미수라고 해야할까?
(케잌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아는 얼마 안되는 케잌 중 고른 것.)
처음 입에 물면 약간 쓰지만 끝맛은 달콤한.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라는 점에 거부감이 없다면,
화려한 케잌을 좋아한다면,
특히나 이 멋지고 쟐생긴 남자들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 꼭 보길 추천한다.
한편의 상업영화로서 이 영화의 만듦새는 매우 잘 빠졌으므로.
# by | 2008/11/16 02:33 | 무비끄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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